"앞으로 커서 뭐가 되고 싶니." 학생들이 수없이 받는 질문이다. 그러나 막상 '원대한' 장래희망을 말하는 아이 앞에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너는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어른은 거의 없다. 대학과 직업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도 마찬가지.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학과를 선택하는게 도움이 되고 구체적으로 갖추어야할 요건들이 무엇인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진로상담 교사도 이 때문에 번번이 애를 먹는다. 철저한 실용교육을 지향하며 학교교육을 '취업'을 위한 준비 단계로 생각하는 미국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이들은 이미 사회에 진출해 있는 사람들의 사례에서 해답을 찾는다. 예컨대 장래희망이 변호사인 학생에게 현재 변호사가 돼있는 사람들의 봉급은 얼마이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변호사일을 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어떤 것이냐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상담실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잡지가 꼭 배치돼 있다.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있는 노스홀고등학교 상담실에 꽂혀 있는 '커리어&칼리지(직업과 대학)'도 그런 잡지 가운데 하나. 이 학교 엘리자베스 피츠 마케팅담당 교사는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자기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커리어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