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도 이젠 개성시대다. 비슷비슷한 휴대폰이라도 배경화면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을 자신의 개성에 맞게 꾸미면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의 휴대폰을 얼마나 잘 꾸미느냐가 폰맹 탈출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배경화면 꾸미기=유명한 캐릭터나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 등을 휴대폰 액정화면에 띄워놓을 수 있다. 커플이나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은 경우도 흔하다. 요즘 인기있는 배경화면 캐릭터로는 깜찍한 우비소년과 엽기베이비 어린왕자 등이다. 이동통신업체가 서비스하는 캐릭터 다운로드받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캐릭터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다. 배경화면으로 짧은 동영상을 올려놓을 수도 있다.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에 접속한 뒤 메뉴에서 '뮤직/그림/포토'를 선택하고 다시 '그림친구'에 들어가 원하는 캐릭터숍이나 금주의 인기짱,오늘의 새그림 등의 코너에서 그림을 고르면 된다. KTF와 LG텔레콤 가입자는 각각 무선인터넷 매직엔과 이지아이를 통해 캐릭터나 스타 사진 등을 선택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대개 건당 2백50∼3백50원선이다. 휴대폰 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쓸 때는 패킷당 6.5원의 이용료를 내면 된다. ◆벨소리=요즘은 휴대폰 신호음으로 전통적인 전화벨 소리를 여간해선 듣기 어려워졌다. 감미로운 멜로디에서부터 요즘 유행하는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휴대폰마다 벨소리가 천차만별이다. '빨리 전화받어∼'라는 엽기적인 목소리를 벨소리로 사용하기도 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해 착신 벨소리로 사용하는 경우도 흔해졌다. 최근에는 이나영의 CF음악인 깜찍소녀벨,안재욱의 '친구',베이비복스의 '나 어떡해' 등이 벨소리로 인기다. 개그콘서트의 개그맨 세바스찬의 '나가 있어∼'라는 엽기적인 벨소리도 흔히 들을 수 있다. 벨소리 서비스는 가입한 이동통신사의 유·무선 인터넷에 접속한 뒤 SK텔레콤은 '마이벨',KTF는 '소리나라',LG텔레콤은 '멜로디몰'에 들어가 다양한 벨소리를 선택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화음 종류에 따라 건당 1백50∼4백원 안팎이다. ◆통화연결음=전화를 거는 상대에게 짧은 시간 동안 안정감이나 웃음을 안겨줄 수 있어 휴대폰 사용자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가요 팝송 재즈 등 다양한 음악장르는 물론 재미있는 엽기 효과음,성우가 녹음한 축하메시지,엽기 멘트 등도 통화연결음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 흐르는 소리나 새소리 등 듣기만 해도 마음이 가라앉는 자연의 소리도 인기다. '아! 전화 주인,전화를 향해 뛰어오고 있습니다. 10미터,5미터,3미터….아! 드디어 전화를 집어들었습니다. 덜컥' 같은 재미있는 통화연결음도 등장했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이통사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SK텔레콤은 '컬러링',KTF는 '투링',LG텔레콤은 '필링'이다. 이용요금은 9백원의 월정액에 건당 7백원이다. ◆천사링=휴대폰 버튼을 누를 때 나는 소리로 신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0∼9번까지 번호를 누를 때마다 노래 사투리 코믹멘트 효과음 등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예컨대 생활사투리 모음 천사링을 선택하면 번호에 따라 재미있는 멘트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의 사투리로 나오고 입으로 흉내내기 어려운 사이렌 기관총 레이저총 따발총 등의 소리도 즐길 수 있다. 이통 3사 모두 유·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천사링' 코너에서 원하는 소리를 선택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건당 7백원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