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감수성에 호소하는 여성 전용 휴대폰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컬러폰과 거울폰,큐빅폰 등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다양한 여성전용 휴대폰을 내놓고 있다. 휴대폰의 패션화,명품화가 진전되면서 여성전용 휴대폰이 수백만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사용자 편리성 등을 갖춘 새 상품 개발작업도 한창이다. ◆여성고객을 잡아라=삼성전자는 2000년 11월 국내에서 여성들만의 독특한 취향과 특화된 기능이 내장된 여성전용 휴대폰(모델명:SPH-A400)을 내놓으며 차별화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는 화장품케이스를 연상시키는 '애니콜 드라마'를 출시해 여성만을 위한 휴대폰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어 2002년 1월엔 화려한 보석LED를 채용한 'SPH-X4500'을 내놓았고 국내 첫 여성전용 컬러폰 'SPH-X8000'도 선보였다. 거울보기 버튼만 누르면 액정화면을 거울로 활용할 수 있는 여성전용 EV-DO거울폰 'SCH-E130'도 출시,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가꾸려는 젊은 여성층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여성전용 휴대폰은 쇼핑할 때 메모나 계산을 해주는 쇼핑리스트 기능,시장볼 때 미리 살 품목을 저장하는 시장보기 기능을 갖췄다. 건강을 돌봐주는 뷰티레이디 기능,임신이나 피임을 도와주고 생리 예정일을 알려주는 센스레이디 기능 등 여성만을 위한 신기능이 내장돼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성전용 휴대폰 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2백40만대의 여성전용 휴대폰을 팔았다"고 밝혔다. ◆고광택 컬러로 승부건다=LG전자는 세련된 라운드스타일과 고광택 컬러감각을 가진 여성전용 휴대폰(모델명:LG1600L)을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은 6만5천컬러 TFT-LCD를 통해 실물에 가까운 이미지를 실현,섬세한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고광택 컬러가 가장 큰 특징으로 라이트 퍼플,핑크 실버,카디널 레드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LG전자는 휴대폰이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의 대변자라는 이미지에 착안,여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인 거울을 제품에 적용시켰다. 특히 '프라이버시 폴더 기능'이 있어 사용자가 신용카드,통장,친구,가족 정보 등 개인 비밀 정보를 하나의 폴더에 담도록 했다. 자신이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사용할 수 있게 암호화해 다른 사람들이 휴대폰에 있는 개인정보를 볼 수 없도록 만들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