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수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기능이나 스타일에서 독특한 개성을 살린 "틈새시장용 휴대폰"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버폰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개발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휴대폰 업체간 아이디어 싸움이 한창이다. ◆실버폰=실버세대(노년층)를 위한 휴대폰이어서 실버폰이라 불린다. LG전자가 지난해 6월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텔슨전자도 최근 실버폰을 내놓았다.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통신 기능을 대폭 줄인 대신 음성통화 기능을 보강하고 화면에 표시되는 숫자의 크기를 확대한 제품이다. 화면이나 키패드 등도 일반 휴대폰보다 크게 만들었고 문자메시지를 쉽게 보낼 수 있도록 미리 여러 문자를 저장해둬 노년층이 쉽게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격도 10만∼20만원대로 저렴하다. ◆와치폰=손목시계 모양으로 개발된 휴대폰이다. 삼성전자가 1999년 처음으로 개발했지만 상용화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아 일반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텔슨전자가 지난달 중순 '스팅(STING·Storm In Next Generation)'이란 브랜드의 와치폰을 선보여 다시 주목받게 됐다. 스팅은 시계줄 부분에 숫자버튼을 장착,스포츠나 레저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층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2백56컬러 STN LCD와 스피커폰을 장착했다. 텔슨은 "33만화소 외장형 카메라가 부착돼 있으며 반지형 송화기와 무선 이어폰 수신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통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전시회에 'GPRS 클래스10'이란 와치폰을 선보였다. 오는 4·4분기에 유럽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배터리를 포함,무게가 80g 미만으로 GPRS 휴대폰으로는 세계 최소형이다. 2백56컬러 유기EL(전계발광소자) 디스플레이에 블루투스 기능,스피커폰 기능도 갖췄다. ◆비화(秘話)휴대폰=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SK텔레콤에 비화전화기를 공급한 적이 있었다. 팬택&큐리텔도 이보다 앞선 지난해 1월 비화폰을 개발했다. 지난 2월에 비화폰을 일반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비화 및 암호화 기능을 갖고 있으며 2중 비화장치를 채택,단말기 고유번호 복제나 유선망에서의 도청도 막을 수 있다고 팬택측은 설명했다. 전화를 거는 사람은 물론 받는 사람도 비화폰을 사용해야 한다. 팬택은 그러나 사회적 역기능이 우려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며 당분간 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