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남·북한 동시개봉 .. 나운규 탄생 100주년 기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을 리메이크한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이 오는 23일 남북한에서 동시 개봉된다.
영화제작사 시오리엔터테인먼트의 이철민 대표는 "나운규 탄생 1백주년을 맞아 제작한 '아리랑'이 국내 70여개관에서 유료 개봉되는 것과 함께 북한에서도 평양국제영화회관과 개선문영화관 등 2개관에서 무료로 상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리랑'은 분단 이후 남북한에서 동시 개봉되는 첫 영화가 됐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평양영화관에서 리종혁 아·태평화부위원장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가졌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6년 나운규 감독이 연출한 무성영화 '아리랑'은 당시 할리우드 경쟁작들을 누르고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오른 한국영화다.
나운규 감독의 원작을 6번째 리메이크한 이 감독의 '아리랑'은 역대 리메이크작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최무룡 등 유명 배우를 등장시킨 5편의 리메이크작들은 원작의 재미를 살리지 못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총 13억원이 투입된 이번 작품은 신인배우들을 출연시켜 원작의 내러티브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해학과 풍자가 돋보인다.
또 무성영화처럼 분당 18프레임(현대영화는 24프레임)으로 찍었고 변사를 최주봉의 육성으로 녹음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려냈다.
영화는 흑백톤이 주류를 이루지만 주인공 영진이 제정신이 든 절정부에서 컬러로 전환된다.
노익현 황신정 이필모 최대원 등 연극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