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기회의 땅' 이라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일 '이라크 재건 컨퍼런스'가 열린 워싱턴DC의 내셔널프레스클럽 볼룸.주최측인 에퀴티 인터내셔널은 6백여석을 마련했지만 신청자는 훨씬 많았다.
이라크 재건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의 기업인들이 몰려든 것 같았다.
프레스클럽은 각종 기자회견이 열리는 곳이어서 수없이 와봤지만 이날처럼 혼잡한 적은 드물었다.
휴식시간은 장터 같았다.
참석자들은 명함을 나누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느 쪽에 사람이 많아지면 뭔가 있는가 싶어 우르르 몰려가기도 했다.
지난 2년간의 경기부진으로 돈벌이에 굶주렸던 기업인들이 많았기 때문인지,아니면 이라크 재건사업이 정말 노다지가 될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인지 참석자들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컨설팅회사와 법무법인들도 돋보였다.
이들은 정보가 빈약한 기업들을 위해 정보와 자료를 모으고 재건사업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 직접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 기업인들도 몇명 눈에 띄었다.
하지만 6백여명이 넘는 참석자들 속에 묻혀 버렸다.
터키 요르단 쿠웨이트 등 이라크 주변 국가 기업인,이들 국가와 오래 전부터 비즈니스를 해온 기업인들 및 미국기업인들이 회의장을 압도했다.
이라크 비즈니스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올 때마다 참석자들의 눈은 빛났다.
한 세션이 끝날 때마다 참석자들은 발표자들에게 몰려가 추가로 질문을 던지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대형 법무법인인 호간 앤드 하슨의 로버트 카일 파트너가 제시한 '하청을 잘 딸 수 있는 5가지 원칙'도 주목을 끌었다.
그는 다른 기업과 차별화할 것,과거의 경험을 내세울 것,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이라크에 사무소를 여는 등 현지진출을 서두를 것,이라크인 고용을 보장해 줄 것 등을 제시했다.
대형 공사를 따낸 벡텔의 입찰 설명회를 포함해 앞으로 워싱턴에서 이라크 재건에 관한 컨퍼런스가 줄을 이을 것 같다.
이라크 재건공사가 사업기회에 목말라 있는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한줄기 샘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