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변동폭이 커지면서 소액의 증거금으로 최고 20배까지 달러를 사고 팔 수 있는 '사이버 외환소매시장'이 '환테크'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외환거래 전문 벤처기업인 에스엔뱅크(대표 최세웅)와 하나은행이 제휴해 만든 '마진현물환 거래서비스'가 그것. 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지난 3월24일 첫 거래가 이뤄진 이후 두 달도 안돼 하루 거래량 4천만달러선을 돌파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산망 통합작업 때문에 지난달 18일부터 일시 중단했던 신규계좌 개설을 이날부터 재개해 앞으로는 거래량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진현물환 거래는 거래방식이 사이버 주식거래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개인들도 주식투자 경험이 있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갖고 있는 돈(증거금)의 20배까지 신용으로 투자할 수 있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환테크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특히 최근엔 환율변동폭이 커지고 있어 단타매매로 짭짤한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금액은 1회 주문시 10만∼50만달러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최소 거래금액인 1만달러짜리 주문도 가끔 눈에 띈다. 에스엔뱅크 관계자는 "10만달러를 거래하려면 증거금을 7백만∼8백만원 가량 예치해야 한다"며 "1만달러짜리 주문은 입문단계에 있는 초보 개인투자자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에스엔뱅크가 국내 최초로 개발,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취득한 인터넷 외환거래시스템이다. 외화 실물을 주고 받는 과정을 생략한 채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 또는 손실만을 정산하는 '마진거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소 증거금은 1백만원이며 거래단위는 1만달러. 매매통화는 미 달러화로 제한된다.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 증거금의 50% 수준에 도달하면 손실금액 만큼을 추가로 예치해야 한다. 손실이 증거금의 80%까지로 확대되면 시장운영자측이 강제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거래를 하려면 하나은행에 전용계좌를 개설한 뒤 하나은행 홈페이지(www.hanabank.com)나 에스엔뱅크(www.snbank.co.kr)에 접속, 홈트레이딩시스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