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제경제 및 사회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세계화)'이란 용어가 이달로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관련기사 A7면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지난 83년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시오도어 레빗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 5월호에 'Globalization of Markets'란 논문을 통해 첫 선을 보였으며,이후 경제 정치 사회 모든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용어가 됐다. 그는 '세계화'를 신기술 발달로 미디어의 영역이 넓어져 세계가 좁아진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이로 인해 소비시장에서 지역 개념이 없어지고 표준화된 제품이 세계시장을 휩쓰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계화가 세상을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란'대 예측'이었다. 이 개념은 세계적 광고마케팅 회사인 WPP의 최고경영자 마틴 소렐이 마케팅에 적극 활용,빛을 봤다. 당시 사치&사치의 임원이던 소렐은 레빗 교수의 논문을 보고 '세계화'야말로 '세상이 가는 길'이라고 판단,마케팅에 이 개념을 적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90년 초 냉전 붕괴 후 기업들의 국경 개념이 사라지면서 글로벌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