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이 6일 영남 표심잡기에 나섰다. 최병렬 서청원 강재섭 김형오 의원 등 당대표 경선후보들은 이날 경남 부곡하와이에서 열린 영남권 시·도의원 세미나에 참석,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이들은 시·도 의원의 표심을 의식해 지방분권 및 지방의원 유급화를 주장했다. 또 여권의 신당움직임을 맹렬히 비판하면서 서로 당 체질개선의 주역임을 내세웠다. 이들이 영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지역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대표경선의 승부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부산 대구 경남 경북 등 4개 시·도 광역의원 1백70여명이 참석했으며,이들 의원중 거의 대부분이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최병렬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은 경제나 안보는 뒷전이고 간첩잡는 자리에 간첩 옹호한 사람을 앉히고,재·보선에서 졌다고 신당 만들고 있다"며 "한나라당이라도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서 현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의원은 "지방의원 유급화로 지방의회의 지위와 경쟁력을 강화,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강재섭 의원은 "경로당에서도 제일 젊은 사람이 회장·총무를 한다"며 "젊은 리더십을 내세워 노후화된 당 이미지를 바꾸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주장했다. 김형오 의원은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에서 젊은 사람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시대변화를 읽지 못해 패배했다"며 "당이 어정쩡하게 변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외쳤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사람 중 김덕룡 이재오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