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주도로 국제질서가 재편되고 국제사회에서 국가간 경제적 이해가 충돌하면서 글로벌 자본과 글로벌 기업에 대한 비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세계화=미국화'라는 인식으로 제3세계의 비판이 높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죠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2002년 말 '세계화와 그 불만(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이란 저서를 출간,세계화 논쟁에 불을 댕겼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 책에서 1997년 한국 등 아시아에서 발생한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IMF와 세계은행을 통해 각국에 강요되는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다른 국가들의 빈곤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를 둘러싸고 반세계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세계화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재그디시 바그와티 컬럼비아대 교수는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개도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 빈곤층을 감소시켰다"며 반세계화를 공격했다. OECD 경제분석가인 니컬러스 밴스턴은 "세계교역에 가장 활발히 참가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률이 높다"며 세계화를 적극 옹호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