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6일(한국시간) "미국의 대북정책이 핵무기 생산저지에서 수출봉쇄로 전환했다"는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공식 부인했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이 핵능력을 갖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밝혀 △북한과 대화지속여부 △대북정책 로드맵 등 북핵해법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지난 베이징 3자회담 후속 조치와 관련,"오는 15일 한·미 정상회담과 이후의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거쳐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미국은 북핵 확산방지를 위해 '쿠바식 해상봉쇄'나 협상을 통해 핵무기를 양도받는 '우크라이나식 해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 강경파가 주장하고 있는 '해상봉쇄'계획에 따르면 미국정부는 우선 북한 서해의 남포와 해주항 및 동해의 청진과 원산항을 면밀히 감시,이들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해 마약·밀수·해적행위 단속 이상의 고강도 '선상 검색'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내 온건파들은 북핵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우크라이나식 해법'을 구상하고 있다. 미국은 94년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로부터 옛소련의 핵무기를 넘겨받았다. 한편 미국은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준비위원회 2차회의에서 북한과 이란 등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품목들을 추가로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감시목록'을 배포하는 등 구체적인 핵개발저지 방안을 제시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