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조업 중단.. 철강재 운송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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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 및 경남지부의 파업으로 선박용 후판(두꺼운 철판)을 공급받지 못해 7일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또 INI스틸 포항공장과 동국제강 등 전기로제강 업체들의 철근 출하가 전면 중단되고 자동차 가전업체 등도 강판 공급 차질로 조업 단축 위기에 몰리는 등 화물연대의 파업이 국가의 주요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시작된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 및 경남지부의 파업으로 포스코와 포항지역 철강공장의 제품 및 원자재 수송이 전면 중단돼 관련산업이 '물류공황'에 빠져들고 있다.
▶관련기사 A3,17면
포스코로부터 하루 8백10t의 선박용 후판을 공급받는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원자재가 바닥나 7일부터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포항∼울산간 육로를 통해서만 포스코의 후판을 공급받아왔기 때문에 공장을 세우는 것 외에는 달리 대책이 없다.
화물연대의 차량이 출입문을 가로막아 대체 수송수단을 확보해놓고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육로 출하 중단으로 재고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하루 평균 3만2천t의 철강재를 출하하는 포항제철소는 매일 2만t의 재고를 떠안고 있다.
하루 피해 금액만 1백억원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6일 현재 10만t이 재고로 쌓여있다.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는 당진 광양 등 철강업체가 위치한 주요 산업공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보철강과 동국제강 환영철강 등 국내 철근 공급량의 60%를 차지하는 이들 업체도 6일부터 제품 출하와 원자재 입고가 '원천봉쇄'됐다.
국내 최대 화주(貨主)인 포스코의 손발이 묶이면서 1,2차 가공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장 포항 철강연관단지 내 2백여개 업체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은 물론 자동차 전자 등 제조업체들도 '날벼락'을 맞고 있다.
자동차용 냉연강판의 20%를 포스코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재고물량이 열흘치밖에 없다.
내주부터는 조업 단축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화물연대는 국내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공급하는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과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출입로 1차선을 막았다.
아직까지는 정상적인 출하를 '허용'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업이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냉장고 생산라인과 LG전자 창원 가전공장도 정상 가동이 불가능하다.
GM대우차의 냉연강판 재고도 고갈된다.
김태현(부산)·하인식(울산)·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