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는 지난해 환율조정 등 경제개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절박한 상황(Desperate straits)'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최신호(5월3일자)가 커버스토리에서 보도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막무가내(Hell-bent)'라고 표현하면서 "미스터 김의 '핵버릇(Nuclear Habits)'을 고치려면 유엔 결의를 통해 북한을 오가는 모든 의심스러운 화물을 수색하는 등의 강경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평양 거주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북한 주민들은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의료장비와 구호품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7월부터 달러당 2.15원이던 환율을 1백50원으로 바꾸는 등 경제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북한 화폐는 암거래 시장에서 달러당 8백원에 거래되는 등 경제개혁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경제개혁 이후 노동자들의 임금은 20배나 뛰었지만 물가가 그 이상으로 폭등,북한 주민들의 삶은 오히려 나빠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 경제가 의지할 곳은 중국뿐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북한이 한국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받아들이고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지만 석유 소비량의 70% 이상을 제공받는 중국 카드를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