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제경제 및 사회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세계화)'이란 용어가 이달로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지난 1983년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시오도어 레빗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 5월호에 'Globalization of Markets'란 논문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그는 '세계화'를 신기술의 발달로 미디어 영역이 넓어져 세계가 좁아진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이로 인해 전세계 소비시장에서 국경 개념이 무너지고, 글로벌기업의 표준화된 제품이 휩쓰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의 '대예측'은 20년이 지난 지금 마케팅분야를 뛰어넘어 통상 금융 이데올로기 등 모든 분야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국제자본들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앞세워 각국에 투명한 회계기준과 민주적 기업지배구조를 요구하고 있는게 그 예다. 각국의 통상 및 환율정책도 이웃 국가와 보조를 맞춰야 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세계화가 세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스탠더드는 결국 강자인 미국의 이익만을 대변, 약소국가들을 더 심한 빈곤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