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분석] (2) LG상사 .. 주가 저평가...중장기 투자 매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G상사의 아픈 곳은 재무구조가 나쁘다는 것이었다.
2년 전만 해도 이 회사는 한햇동안 9백2억원을 이자로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작년에 차입금을 전년의 절반 수준인 3천45억원으로 낮췄다.
이자 지급액도 반으로 줄었다.
무수익자산을 매각, 군살을 뺀 결과다.
올해 LG상사는 9백억원이 넘는 LG에너지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LG유통 주식(전체의 31.9%)도 팔 생각이다.
이같은 보유주식을 매각하면 부채비율이 1백% 밑으로 떨어진다.
LG상사는 패션부문에서 이익의 대부분을 창출한다.
무역대행은 덩치만 클 뿐 큰 돈을 벌지 못한다.
패션부문은 지난해 1천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물론 내수시장의 부침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받지만 다른 의류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투증권 손명철 연구위원은 "올해 내놓은 애쉬워스 등 골프의류와 액세서리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내수침체에 따른 판촉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패션부문의 외형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성장과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외에도 이 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매력을 돋보이도록 하는게 있다.
고배당주라는 점이다.
LG상사는 지난해 주당 4백원을 배당했다.
작년 배당률을 적용할 경우 현재 가격으로도 6.4%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주가수익비율(PER)이 3.4배로 업종 평균인 5.4배를 훨씬 밑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8배에 머물고 있다.
회사가치에 비해 주가가 턱없이 싸다는 얘기다.
동원투신 이채원 자산운용팀장은 "LG상사는 고배당주인 동시에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무수익자산을 매각하고 계열사 지분을 팔아치우는 등 재무구조 개선노력도 돋보여 중장기 투자대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