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노조원 89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이유로 7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에 따른 집단 요양을 신청했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안에 생산직 근로자의 10∼20%인 2백∼4백명에 대해 추가로 집단 요양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A2면 현대·기아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사업장에서도 노조원들이 근골격계 질환 판정을 받고 잇따라 집단 요양을 신청할 움직임을 보여 경영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조의 경비로 근골격계 질환 판정을 받은 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 근로자 89명은 이날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에 따른 요양을 집단으로 신청,요양투쟁을 시작했다. 이 회사 노조원 31명은 지난 1월에도 근골격계 질환 요양을 신청했다. 이 회사 노조 오천수 보건안전차장은 "사측이 근골격계 질환을 특별 단체교섭에서 논의하자는 노조의 요구를 계속 무시한다면 앞으로 생산직 근로자 2천3백명의 10∼20% 수준인 2백∼3백명,많게는 1천명까지 무더기로 근골격계 질환 산재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노조가 독단적으로 선정한 의사를 불러놓고 집단으로 검진한 후 89명의 근로자가 근골격계 질환자라며 산재를 신청한 것은 질환 치료 목적보다는 집단 행동을 통한 회사 경영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또 회사에 치료를 요청하거나 검진 자료를 내지도 않은 채 직업성 근골격계 질환이라고 주장하며 산재 신청을 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