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다시 봉쇄될라 밤샘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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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봉쇄해제
화물연대는 이날 '선(先) 정상화-후(後) 협상'방침에 따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봉쇄를 해제,철강재 수급난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포스코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송회사 차량 1백51대를 동원,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기초자재부터 긴급히 실어내기 시작했다.
조업중단이나 납기지연에 시달리고 있는 수요업체가 우선 공급대상으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8일 화물연대와 운송사간 협상이 타결될 경우 계약차량 8백70대를 모두 동원,본격적인 운송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동국제강과 INI스틸 포항공장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재고가 바닥난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선박용 후판과 형강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협상결과에 따라 정문이 다시 봉쇄될 수 있어 밤샘작업을 벌여 1만t의 철강제품을 실어냈다고 밝혔다.
이는 파업 전 하루 평균 수송물량 2만3천t의 40%에 불과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까지 12만t이 넘는 물량이 하치장에 재고로 쌓여있다"며 "원부자재 반입과 제품 출하가 완전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내 20여개 업체들이 입은 피해액은 1천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포스코만 하루 매출 손실액이 1백10억원에 달하는 등 6일동안 전체 매출 손실액이 6백60억원에 달한다.
INI스틸도 고철 원료수입이 중단되면서 지난 6일 오전부터 전기로 4기 가운데 3기의 조업을 중단,하루 손실액이 44억원에 달했다.
◆다른 지역 피해는 확산
화물연대의 봉쇄 해제가 포항으로 국한되면서 다른 지역 철강업체의 피해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포항을 제외한 광주전남지부(광양 연관단지)와 경남지부(마산·창원 한국철강 및 코스카) 부산지부 양산지회(양산 코카콜라) 충청지부(당진 한보철강 및 한영철강)의 파업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광양지역 8개 철강 가공업체는 원료공급이 중단되고 하루 4천t 가량의 출하물량이 적체돼 있는 상태다.
경남 창원과 마산지역에 공장을 둔 한국철강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회사 정문에서 완제품 출하와 원자재 반입을 저지하면서 7일까지 매출 기준으로 9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한국철강은 지난 2일 괌과 사이판으로 수출키로 했던 2억5천만원 상당의 철근을 납품하지 못해 대외신용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멘트 생산업체인 한일 쌍용 동양 한국 등 4개업체도 하루 1천∼3천5백여t의 벌크 시멘트 수송이 중단되면서 피해액이 수십억원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암군 삼호면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도 철판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공장을 세워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