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출입문 봉쇄를 풀고 포스코 동국제강 INI스틸 등 주요 화주들이 화물연대의 운송료 30% 인상 요구를 일부 수용할 움직임을 보여 지난 2일 시작된 물류대란이 빠르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관련기사 A3,23면 7일 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에서 열린 화물연대와 대한통운 한진 동방 등 운송사 대표간의 협상에서 동국제강은 계열 운송회사인 동국통운 관계자를 통해 10% 가량의 운송료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동국과 공동보조를 취해온 INI스틸도 비슷한 수준에서 운송료를 인상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고 최대 화주인 포스코 역시 치열한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최저 입찰물량을 줄이는 대신 정액제 도입이 가능하다며 강경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1일자로 운송료 10.5%를 인상키로 했다"며 "동국통운도 알선료 등 관리비를 2.5% 인하키로 해 운송료를 13% 올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항~서울 기준 t당 2만원을 넘어서 포스코와 비슷한 수준을 맞추게 됐다. INI스틸과 포스코 등도 화물운송자의 월 수입을 2백60만원선으로 보장해준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INI스틸 관계자는 "포스코 동국제강 등이 운송료 인상률을 동일하게 가져가지는 않겠지만 운송료 총액은 맞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포항제철소와 경기도 의왕의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봉쇄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철강제품에 이어 수출상품의 운송까지 마비되는 산업물류대란으로 치닫던 화물운송 파업은 한 고비를 넘겼다. 화물연대 경인지부는 이날 오후 경기도 의왕시 지부사무실에서 간부회의를 갖고 △다단계알선 근절 △경유값 인하 △운임인상 등 3개 항의 요구조건 수용을 전제로 휴업을 철회했다. 화물연대는 그러나 광주전남지부(광양 연관단지)와 경남지부(마산·창원 한국철강 및 코스카) 부산지부 양산지회(양산 코카콜라) 충청지부(당진 한보철강 및 한영철강)의 파업은 계속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고건 총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파업 주동자를 색출해 엄중 처벌하고 불법점거 등에 대해선 즉각 공권력을 투입키로 했다. 김희영(의왕)·하인식(포항) 김태현(부산)·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