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9월7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CC 13번홀 페어웨이 벙커.


김미현과 우승다툼을 벌이던 재니스 무디의 볼이 그 벙커에 빠졌는데 그 볼 위에 곤충이 한마리 앉았다.


무디는 손사래를 쳐서 그 곤충을 쫓아냈다.


문제는 그 다음.


그 광경을 지켜보던 경기위원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무디에게 2벌타를 부과했고, 심란해진 무디는 결국 김미현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살아있는 곤충(벌레)은 규칙상 '루스 임페디먼트'(자연장애물)다.


따라서 해저드에서 볼에 접촉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벌타없이 제거할 수 있다.


해저드에서만큼은 다른 '루스 임페디먼트'와 마찬가지로 곤충에 접촉하거나 그것을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곤충이 살아있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그 곤충이 움직여 나가게 하기 위해 손이나 클럽 수건 등을 흔드는 행위는 상관없다.


곤충에 접촉하지 않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무디의 경우 벌타 부과는 잘못된 것이다.


경기위원은 나중에 벌타를 취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 골프규칙 13조4항c 및 23조, 재정 23-1/5,5.5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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