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미국방문에 나서는 경제인사절단은 '국가신인도 높이기'와 '미국 현지사업 챙기기'라는 두 가지 목표를 수행하게 된다. 재계 인사들은 각종 만찬 등 공식모임에서 미국 재계 및 정계 인사들에게 한국경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국가신인도를 제고하는 데 적극 기여하게 된다. 짬을 내서 각 기업별로 현지 사업장을 방문, 업무보고를 받는 등 미국 사업을 챙기는 기회를 갖게 된다. ◆ 누가 가나 이번 경제인 사절단의 멤버는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등 재계 '빅3' 회장과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포함해 모두 28명이다. 여기엔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 등 벤처기업인도 7명이 포함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절단엔 어느 때보다 비중있는 인사들이 많이 참여했다"며 "노 대통령의 방미가 안보와 경제 두 가지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재계 사절단은 경제분야의 민간외교를 펼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신인도 높이기 기업인들은 미국 재계 인사들과의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한국경제의 안정성과 잠재력,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한.미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은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 주최하는 오찬 외에도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인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미국 재계에 탄탄한 인맥을 쌓은 조양호 한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이웅렬 코오롱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 함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인 사절단은 뉴욕 금융계 주요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 뉴욕 증권거래소 방문, 서부지역 미국 경제인과의 간담회 등에 참석, 한국의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일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크레이크 배럴 인텔 회장을 만나 인텔의 한국투자를 적극 당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또 오는 12일 뉴욕에서 열리는 만찬 간담회에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칼리 피오리나 HP 회장 등과 만나 정보통신 및 첨단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협력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현지사업 챙기기 구본무 LG 회장은 구자홍 LG전자 회장, 이윤호 LG경제연구원 원장과 함께 미국 뉴저지주의 LG 미주법인을 방문, 현지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한다. 이후 뉴욕 IBM을 방문, 기존 LG와 IBM과의 협력관계 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뉴욕에서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인 서킷시티 초청 만찬에 참석해 알랜 맥컬로 회장과 양측의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미국 현지 딜러 및 정.재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화 전략과 수출확대 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또 김동진 사장과 함께 앨라배마주 관계자와 만나 현지 공장 설립에 따른 주정부 차원의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 길에 오르는 만큼 해외주주(기관투자가)를 두루 만나 사상 최대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 경영상황과 경영구상을 집중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