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외부감사기업 평가] 1인당 매출 4억7천만원ㆍ순익 2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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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과 한신평정보가 공동 기획한 "외부감사대상 국내기업 분석" 결과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매출액과 순익규모가 늘어나고 생산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외부감사기업의 매출액은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익은 10%를 밑돌아 이들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줄고 생산성 높아지고
국내 기업의 평균 종업원수는 지난 5년 간 25% 이상 줄었다.
외감 이상 기업수가 1998년 6천4백개에서 지난해 9천5백개로 50% 증가했지만 이들 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수는 1백92만명에서 2백9만명으로 10%도 채 늘지 않았다.
그러나 종업원 한 사람이 올리는 매출액과 순이익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1인당 매출액은 98년 3억7천6백만원에서 작년엔 4억7천5백만원으로 늘어났다.
순이익은 1천5백만원 손실에서 2천3백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상장 코스닥 외감법인 등 전체 기업의 1인당 순이익이 모두 흑자를 기록,종업원 생산성이 개선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심화되는 부익부 빈익빈
지난해 국내 기업은 총 9백94조3천억원의 매출을 거둬 32조3천억원의 순이익을 얻었다.
기업당 평균 1천50억원의 매출에 34억원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1천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면 63원의 영업이익을 낸 다음 은행 등 금융사에 이자로 28원,세금으로 16원을 부담하고 31원의 순이익을 거뒀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순이익을 낸 회사는 전체의 74%에 달하는 7천23개사였다.
지난 98년 57%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1천억원 이상 이익을 거둔 회사는 63개였는데 이들 기업의 순이익 총계(29조3천억원)가 이익을 낸 기업의 전체 순이익(55조7천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이익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장 코스닥 금감위등록법인 등을 제외한 외부감사법인의 매출(2백80조6천억원)은 전체의 28%를 차지했지만 순이익(3조1천억원)은 전체의 9.7%에 그쳤다.
◆급증하는 사업서비스
외부감사 이상 기업 중에는 도소매업체가 9백48개사로 가장 많았다.
건설업(9백30개)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제조업(7백36개) 등이 뒤를 이었다.
컴퓨터시스템설계 프로그램개발 시장조사 광고 디자인 등 이른바 '사업서비스업체'는 98년 1백96개에서 지난해 7백64개로 급증했다.
매출액 평균이 가장 높은 산업은 석유정제 및 핵연료제조업으로 업체당 1조6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9천억원대에 달했다.
담배제조업과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업체당 평균이익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어업 섬유제품제조업 도소매업 소매중개업 등은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당하는 기업도 증가
외환위기 이후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98년 배당을 한 기업은 전체의 19%였지만 지난해 그 비중이 23%에 달했다.
특히 상장법인은 지난해 60%가 넘는 기업이 배당을 실시했다.
코스닥은 46%,금감위등록과 외감기업은 17∼18%의 업체만 배당을 했다.
일부 기업은 영업활동에선 적자를 보면서도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해 관심을 끌었다.
외감법인인 금아산업은 지난해 2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20억원의 배당을 해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이 1만%를 넘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