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운송료 23%인상 요구 파장] 막판 진통 이유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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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운송파업 협상이 막판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핵심 쟁점인 '운송요금 인상'을 놓고 화물연대(지입차주 및 운전사)와 대한통운 등 운송회사들의 견해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23%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운송회사들은 12%가 마지노선이라며 버티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전국적인 여론과 정부 당국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화물연대의 일부 조합원들이 '내친 김에 확실하게 얻어야 한다'는 강공으로 치닫는 것도 타결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 7일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된 협상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밤샘협상으로 이어져 시각 차이를 상당히 좁혔으나 구체적인 인상폭까지는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의 23% 인상 요구에 대한 대한통운 등 운송회사측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2~3일 안에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기로 했기 때문에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양상이다.
양측이 8일 새벽 협상을 재개했을 때까지만 해도 협상 돌파구가 열릴 조짐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화물연대측은 운송료를 지금보다 무려 30%나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한 데 반해 운송회사측은 일단 2%를 인상하고 다음달 최대 화주인 포스코가 운송료를 인상해줄 계획이므로 그때 가서 다시 협상하자는 입장을 고수,타협점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 포스코 강창오 사장이 서울에서 포항으로 급거 내려와 운송업체 대표들을 비공개로 만나면서 협상 물꼬가 터졌다.
협상이 재개된 이날 오전 10시께 운송사들은 당초보다 10%나 많은 12% 인상안을 화물연대에 전격 제시했고 이에 고무된 화물연대 대표들은 조합원들의 여론 수렴을 거쳐 오후 1시30분 합의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이때부터 협상이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파업으로 인한 민형사 면책문제가 조합원 뜻대로 처리될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운송사측 운송료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강공과 여론 비판을 의식한 나머지 당초 30% 인상 요구에서 23%로 한발짝 물러서기도 했다.
포스코측도 황당해하고 있다.
그동안 화물연대와는 법적으로든 상도의적으로든 협상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포스코가 사장까지 내려보내는 등 최대한 성의를 보였는데도 협상이 막판에 꼬이자 더 이상 양보도 협상도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