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맘(KBS2 오후 10시50분)='나홀로 집에''미세스 다웃파이어''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을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작품.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를 쓰는 신세대 새엄마 이자벨(줄리아 로버츠)은 만만치 않은 아이들을 돌보면서 엄청난 갈등을 겪는다.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계속하지만 고집스러운 아이들은 새엄마를 밀어내고,남편(에드 해리스)의 전처이자 아이들의 친엄마인 재키(수잔 서랜든)의 존재는 불편하기만 하다. 일도 놓지 않고 아이들도 잘 돌보고자 하는 이자벨의 모습은 전업주부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해 왔던 재키에게 부족해 보일 뿐이다. 갈등이 깊어져가는 가운데 재키는 불치병인 암 진단을 받게 된다. 두 엄마가 마주앉아 대화를 시작하면서 갈등은 천천히 풀어져 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와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주연배우들과 아역들의 좋은 연기 덕에 영화의 호소력은 강하다. □아리조나 유괴사건(EBS 오후 10시)=슬랩스틱 코미디의 세계를 만화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독특한 코미디 영화다. 유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고 생기발랄한 코미디로 둔갑시킨 코엔형제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비범한 연출력을 잘 보여준 컬트영화의 걸작.하이(니콜라스 케이지)는 습관적으로 편의점을 털다 잡힌 무능력한 도둑이다. 에드(홀리 헌터)는 감옥에 들어오는 죄수들의 사진을 찍는 경관으로 같은 감옥에 세 번째 들어온 하이에게 청혼을 받고 그와 결혼한다. 결혼 후 하이는 손을 씻고 공장에서 일을 얻어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은 에드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입양이라도 해보려 하지만 하이의 전과기록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가구 체인점의 부유한 주인이 다섯쌍둥이를 낳았다는 뉴스를 보고 이들 부부는 부당한 현실을 탓하며 다섯 쌍둥이 중 한 아기를 유괴해 자신들이 키우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