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기업 집중분석] ERP솔루션 전문업체 코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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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텍(대표 서진구ㆍ51)은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에선 드물게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솔루션 전문업체다.
창업 10년에 가까운 경쟁업체들도 뛰어넘지 못한 "매출 1백억원"의 벽을 창업 2년만에 가볍게 뛰어넘고 ERP업계의 앙팡테리블 가운데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일본시장에도 진출해 국제경쟁력도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차별화로 승부=코인텍의 ERP제품인 '이글ERP'에는 늘 '1백% 웹 지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국내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닷넷' 기반의 플랫폼을 채택,인터넷에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ERP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회사가 이글ERP를 첫 출시한 것은 지난 2001년 11월.MS가 닷넷 정식버전을 발표하기 6개월 전이었다.
서진구 사장은 "웹기반의 ERP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에서 사운을 건 모험을 감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코인텍이 처음부터 웹기반 제품을 개발한 것은 아니었다.
2001년초 국내 경쟁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사내 전산망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서버 기반 제품을 1여년간 밤샘작업 끝에 개발했다.
그러나 후발업체의 경우 경쟁사와 비슷한 방식의 제품을 내놓아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과감하게 닷넷기반으로 돌아섰다.
이글ERP는 출시되자마자 선풍을 일으켰다.
일본 굴지의 미쓰이그룹이 웹기반의 ERP에 매료돼 국내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코인텍을 파트너로 선정했다.
덕분에 지난 2000년 38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이듬해 1백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미쓰이그룹을 일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확보한 코인텍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역량에 집중=코인텍의 경쟁력은 선택과 집중에서 나온다.
경쟁업체와 달리 수익성이 떨어지는 컨설팅이나 프로그래밍 부문은 철저하게 외부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그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인 설계인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 소프트웨어업체인 MS 오라클 SAP와 닮은 꼴이다.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50명의 엔지니어가 대부분 설계인력이다.
안연순 이사는 "핵심부문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한 발 앞선 기술력을 갖춘 제품 개발로 연결되고 있다"며 "올해는 예상 매출액의 8%인 2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윈윈전략=코인텍은 최근 큰 일을 해냈다.
3월말 50여개 토종 솔루션업체들의 제품을 하나로 묶은 연합솔루션 브랜드인 '이글VC'를 내놓은 것.
기업정보화의 핵심인 ERP를 근간으로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그룹웨어 지식관리시스템(KMS) 등을 망라하고 있다.
토종 솔루션 연합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코인텍은 이글VC를 내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기업용솔루션시장의 강자인 SAP 오라클 등 글로벌업체와 경쟁을 벌일 작정이다.
서 사장은 "대형 외국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토종업체간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각의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솔루션을 하나로 묶은 만큼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