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년 동안 말레이시아를 통치해온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77)가 오는 10월말 중도 퇴임한다. 2개월간의 휴가를 마치고 8일 공식석상에 나타난 마하티르 총리는 "10월11일부터 4일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57개 이슬람회의기구(OIC)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구체적 퇴임일정을 발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해 6월 집권당 전당대회에서 조기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식임기는 2004년말까지다. 마하티르 총리는 "휴가기간 중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부총리(63)가 국가를 잘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바다위 부총리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장기집권에도 불구,90년대말 외환위기를 잘 넘기는 등 아시아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