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주가의 발목을 잡는 최대 요인은 자회사의 경영부진이다. 계열사인 라미화장품과 보고투자개발의 부실로 지난해 1년동안 지분법 평가손실로만 2백43억원을 안아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회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고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도 낮아져 자회사로 인한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종증권 오승택 연구원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라미화장품에 추가로 자본을 대지 않기로 하는 등 과거부실 청산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강하다"며 "이같은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올 3월 끝난 2002사업연도 중 외형성장과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4% 증가한 8백81억원으로 증권업계의 예상치를 10%나 초과했다. 박카스,판피린 등 주력제품의 안정적인 매출성장 덕분이다. 여기에다 주력제품의 가격인상은 향후 실적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이승섭 연구원은 "주력제품의 가격인상은 올 2분기부터 매출증가로 이어져 2003년 실적도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말 1호신약으로 출시한 스티렌은 시장성이 커 향후 5년 안에 연간 1백억원대의 신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약가인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동아제약의 투자가치를 돋보이게 한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이 회사는 전문의약품 외에도 일반의약품,생활용품 등 균형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약가인하 압력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2003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와 EV/EBITDA가 4.2배와 2.6배로 대형 제약사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