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일 공식 발표한 김포·파주 신도시는 이미 민간업체들이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는 등 상당부분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난개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건교부는 이에 대해 개발압력을 흡수하고 광역교통대책 수립 등 계획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신도시로 지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두 신도시에서는 전체 주택건설 물량(11만7천가구)의 60% 이상이 전용면적 25.7평이하로 구성된다. 중산층 및 서민용 주택이 주로 들어서는 셈이다. 건교부는 이번 신도시 개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3조2천억원,고용창출효과는 62만5천명으로 추산했다. ◆김포 신도시=서울 시계에서 12㎞ 떨어진 김포시 운양·장기동과 양촌면 일대 4백80만평으로 '첨단 생태전원도시'로 건설된다. 이곳은 지난해 김포도시기본계획에서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됐으나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없어 공공개발이 늦어지고 있던 지역이다. 주거지역 1백57만평에 △아파트·연립주택 6만5천가구 △단독주택 5천가구 등 7만가구가 들어선다. 개발밀도는 ㏊당 1백32명으로 기존 신도시(1백76∼3백29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하철 9호선이 연장돼 개화차량기지와 양촌을 연결하는 19.7㎞의 전철이 들어서고 올림픽대로-양촌(15㎞),외발산-양촌(21㎞)까지 36㎞의 6차선 고속화도로 건설 등이 예정돼 있다. 건교부는 신도시 개발이익을 모두 광역교통시설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 전체면적의 10%인 44만평을 도시지원·업무·지식산업용지로 조성하고 5만평의 국제교류센터 및 외국인 전용숙박단지가 건설돼 외국인 고급관리자 및 전문가 집단 2만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국제교류촌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교육단지 1만여평에는 외국인 자녀 교육시설과 내·외국인을 위한 영어마을 등을 만들고 1만평은 국제교류단지를 조성해 회의장,전시장,쇼핑몰 등을 설치한다. 나머지 3만평은 한국 전통양식 등을 살린 외국인 숙박단지와 아파트,빌라형 타운하우스 등 일반 주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포신도시에는 또 전철,광역버스 등 대중교통 정차장 중심의 압축개발과 궤도형 버스전용도로 등 새로운 교통수단이 도입되고 에너지절약형 청정도시 조성을 위해 폐열을 이용한 지역난방,쓰레기 관로 수송시스템,중수도 시설 등이 설치된다. 특히 공원 및 녹지비율이 25%에 달하며 15만평 규모의 호수공원과 12㎞에 이르는 김포대수로를 수변공간으로 확보하는 등 지역특성을 살린 농업생태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파주 신도시=서울 시계에서 15㎞,일산에서 2㎞ 떨어진 파주시 교하면 일대 2백75만평으로 '도농통합형 환경도시'로 건설된다. 이 지역은 이미 8개 민간업체가 8천8백여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개발압력이 높은데다 파주시 도시기본계획상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돼 있다. 이미 택지지구로 지정된 운정지구 1백42만평의 동·서쪽 1백33만평을 추가로 개발하는 형태다. 주거용지 1백3만평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 4만5천가구 △단독주택 2천가구 등 4만7천가구를 지어 14만2천명을 수용하게 된다. 인구밀도는 일산과 비슷한 ㏊당 1백75명 수준이다. 제2자유로(대화IC∼강매IC 12.5㎞),서울∼문산(내동IC∼원당JC 5.3㎞),김포∼관산(지방도 310호∼내동IC 4.4㎞) 등 7개 노선 41.3㎞의 도로가 확충되고 운정역∼출판문화단지간 11.6㎞의 경전철이 민자로 건설된다. 전체 면적의 27.7%를 녹지와 함께 5만평 규모의 농업생태공원에 주말농장,인공습지,생태수로(20㎞) 등이 건설된다. 특히 파주신도시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3차 고도처리해 인공습지→인공호수→생태수로를 거쳐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물 순환형 청정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