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선 삼성투신운용 사장은 9일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여파로 투신업계의 신뢰가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줄어든 수탁고를 만회하는 것보다는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카드채로 빚어진 채권시장의 불안은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카드채 문제는 순조롭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낙관적 전망은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과 함께 비용절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지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가시적인 결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황 사장은 "카드사 경영이 개선되기 시작하면 카드채와 CP(기업어음)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카드채와 CP 보유시 리스크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금력이 취약한 투신권의 경우 카드채 거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고객의 펀드환매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남아 있다고 황 사장은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6월 말 이후에도 은행 보험 등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