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가 심한 결혼문화를 환경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한 '녹색결혼식'이 열리게 돼 화제다. 오는 13일 결혼식을 올리는 연제헌(31.회사원)씨와 김지영(30.서울YMCA 녹색가게 간사)씨의 식장은 일반 예식장이 아닌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사. 이들이 지하철역을 식장으로 택한 이유는 하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고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자연광을 이용할 수 있어 실내공간에서도 야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낸 청첩장은 재생종이 이용한 것이고 이날 식장을 찾는 하객들에게는 식용색소를 쓰지 않은 떡 등이 대접되며 일회용품은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 신랑신부는 식후 녹사평 역 위쪽의 공터에 향나무를 심기로 했고 하객들에게는 우리나라 야생초 화분과 재생비누 등 환경상품을 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 하객들은 신랑신부에게 자신이 쓰지 않는 물품을 선물하면 된다. 예비신부 김씨는 "지난해부터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 녹색결혼식을 준비해 왔다"면서 "이번 결혼식을 통해 녹색결혼에 대한 개념을 세우고 모델을 만들어서 녹색결혼이 널리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