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금지..출렁이는 아파트 시장] 충청권 시장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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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가 즉각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 조치가 알려진 9일 오전부터 천안 대전 등 일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매물이 쏟아지고 가격도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안과 대전은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에도 가격이 거꾸로 올랐던 곳이다.
이에따라 이번 분양권 전매금지의 효과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것은 더이상 단타 투자자들의 설땅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권 등 최고 노른자위 지역을 제외한 남양주 용인 등,이른바 그동안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지역에서는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완전히 사라지는 '프리미엄 0' 분양권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권시장 급속 냉각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가 발표된 9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분양권 매물이 쏟아질 조짐을 보이는 등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초단타 투기세력의 타깃이 됐던 충청권 주요 지역 분양권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일시에 얼어 붙었다.
천안지역에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 뿐만아니라 그외의 지역에서도 매물이 쏟아지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분양권 가격 하락의 냉각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천안 집보아닷컴의 배점숙 대표는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호가도 낮아지고 있다"며 "당초 두정동 등 비투기과열지구는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투기과열지구의 인기아파트 분양권값이 떨어지자 다른 지역 분양권값도 뒤따라 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 유성구 노은동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에서 분양된 계룡리슈빌2차와 우미이노스빌2차 등의 30평형대 분양권 주인들이 매물을 하루 빨리 처분하려고 안달하고 있다"며 "시장 주도권이 매도자 위주에서 매수자 위주로 완전히 넘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의 분양권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호평·평내지구의 분양권을 많이 취급하는 구리 토평지구 소재 부동산마트 양승관 사장은 "지난 3월 남양주 오남읍에서 분양됐던 쌍용스윗닷홈지티의 분양권을 처분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겠다는 손님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남양주 시장이 극도의 침체기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화성 일대 분양권시장은 동탄신도시의 후광효과로 인해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있다.
◆단타 투자자들에 직격탄
투기과열지구의 분양권 시장은 그동안 단타 투자자들에 의해 거품이 형성돼 왔다.
이들이 수건돌리기식으로 분양권을 회전시키면서 가격을 끌어올린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조치로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이같은 단타매매는 불가능해졌다.
비록 오는 7월1일이후 한차례 매매가 가능하지만 살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RE멤버스의 고종완 소장은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아니면 분양권을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 투자자들은 당분간 분양권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성근·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