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컨테이너부두가 파업으로 마비됐다.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파업으로 9일 수출 컨테이너 물량의 80%를 처리하는 부산 컨테이너부두가 기능 정지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수출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이날 포항·광양 화물연대와 운송업체간 협상 잠정 타결에도 불구,각 지역 화물연대측에 유?무선 사발통문을 보내 부산 컨테이너항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부산지부의 이같은 파업 유도에 따라 경기 의왕 경인 컨테이너기지(ICD) 등 전국의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은 부산으로 컨테이너를 실어보내지 않았다. 경인지부는 삼성전자에 운송료를 30% 인상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거부할 경우 배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하룻동안 부산 신선대 부두는 전국 각지에서 반입되던 수출물량이 끊겨 하루 컨테이너 처리량이 2백50여개(20TEU 기준)에 그쳤다. 이는 평소(4천3백개)의 6%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5천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남부지회 소속 조합원 1백여명은 이날 차량 운행을 중단하고 신선대부두 앞과 양산 일대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시위를 벌였다. 전국운송하역노조는 포항·광양의 잠정 합의와는 관계없이 정부와의 교섭에 진척이 없을 경우 오는 12∼13일 전국적인 차원의 총파업에 나서기로 해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정부측에 △기름값과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다단계 알선 근절 △산재보험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지난7일부터 대한통운등 9개 운송업체와 협상을 벌여온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이날 화물요금 인상등을 담은 교섭안에 합의하고 조합원 총회를 거쳐 최종 타결시켰다. 핵심 쟁점인 운송요금인상과 관련,포스코와 계약을 맺고 있는 5대 운송사는 15%, 동국제강 계약운송사는 14.5%, INI스틸 계약 운송사는 13%, 세아제강 계약운송사의 경우 11%를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부산=김태현·의왕=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