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국 '인도네시아 빈탄'] 바다ㆍ호수ㆍ초원…절묘한 '3色 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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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벗삼아 짙푸른 대양을 향해 티샷을 날린다.'
콘크리트 빌딩에 갇혀 일주일 내내 지내야 하는 대부분의 골퍼들에겐 꿈과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이같은 꿈이 현실인 곳이 있다.
인도네시아 빈탄에 가면 도시인들의 이같은 꿈이 어렵지 않게 이뤄진다.
그곳에는 바다와 호수, 계곡, 울창한 숲이 한데 어우러진 골프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빈탄의 골프장들은 특히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난 명코스들이다.
바닷가를 끼고 돌아 주변 풍광이 수려하고 잭 니클로스, 게리 플레이어 등이 맡은 설계 역시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세계 1백대 코스에 포함된 리아빈탄 오션코스나 아시아 5대 챔피언십코스로 뽑힌 잭니클로스코스 등은 그 이름만으로도 골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 잭 니클로스 시사이드 코스 (파72, 6천3백52m) =1996년 7월에 오픈한 이 코스는 지형과 식물, 전경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자연미가 돋보인다.
곳곳에 위치한 워터 해저드와 훌륭하게 다듬어진 벙커는 이곳 골프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
이같은 아름다움으로 인해 잭 니클로스 코스는 아시아 5대 챔피언십 코스로 선정됐다.
97년에는 아시아 퍼시픽 PGA에릭슨 마스터스 대회가 열렸다.
각기 다른 길이의 다섯가지 티잉그라운드가 있어 골퍼들은 자신들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12번홀(파3)은 남중국해를 등지고 경기를 하도록 고안됐다.
이 홀은 대체로 맞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평소보다 네클럽 정도 길게 잡아야 할 정도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 이안 베이커 핀치 우드랜즈 코스 (파72, 6천2백3m) =정통 유러피언, 오스트레일리안 스타일의 이안코스는 전체적으로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경기에 임하다보면 언듈레이션이 심해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안 코스에 대해 호주의 유명 골프잡지인 '골프 오스트레일리아'는 '이안의 초기 작품인 우드랜즈의 코스 레이아웃은 그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벼랑으로 둘러싸인 그린과 극적으로 변화하는 코스는 결코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긴다'고 평가했다.
이 코스를 대표하는 8번홀은 파5, 5백26m로 눈밑으로 펼쳐진 저지대를 보고 티샷을 날린 후 세컨샷부터는 오르막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호수와 벙커, 페워웨이 중간의 키 큰 나무 등을 피하는 정확한 샷이 요구된다.
◆ 리아빈탄GC (파72, 6천4백70m) =아시아 3대 골프장이며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백대 코스에 이름을 올렸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했다.
계곡을 가로질러 치거나 다양한 형태의 그린까지 흥미로운 도전거리가 홀마다 계속된다.
평범한 게임을 거부하는 골퍼들을 흥분시키기에 알맞다.
대부분의 그린 앞쪽으로는 장애물이 없어 방향만 정확하면 편안하게 온그린 시킬 수 있지만 그린 좌우와 뒤쪽에는 전략적으로 구성된 벙커들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코스로 선정된 '오션 8번홀(파4)'은 짙푸른 바다 한가운데로 샷을 날리는 듯한 짜릿한 긴장감을 준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