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기술주가 큰 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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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갈수록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아직 발표되지는 않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양상이다.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서 점점 호전되는 투자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0.3% 오른 8,604.60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6일 이후 4개월만의 최고수준이다.
나스닥과 S&P500은 4주 연속 상승 바람을 탔다.
나스닥은 1.2% 오른 1,520.15, S&P500은 0.3% 상승한 993.41이었다.
지난 6일 나스닥지수는 11개월만에 최고치, S&P500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략가들 사이엔 이번주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근거는 기술주의 급등세가 시장에 활력을 주고 있다는 점.지난 9일 인텔과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의 실적호전 예상발표가 주가 상승에 탄력을 불어넣기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인텔은 거대시장 중국에서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반도체시장이 올 하반기에는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이날 하루동안만 주가가 3.7% 올랐다.
2분기 매출이 12-18%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그래팩 칩메이커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무려 33% 치솟기도 했다.
PC업체인 게이트웨이도 올들어 이익이 호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주가급등대열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낙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이들 호재는 반도체에서 기술주 전체로, 기술주에서 증시 전체로 파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들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주식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약세장(베어마켓)에서 강세장(불마켓)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부시대통령의 5천5백억달러 감세안이 하원에서 통과되고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주후반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주가에 도움을 주는 분위기이다.
지난주중 4월 소매보고서와 실업청구상황의 개선이 없었다는 '악재'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제는 좋은 것만 보려고 하기때문"이라는게 1백85억달러를 운용하는 인디펜던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틀롤리오 매니저인 존 피오렐리의 말이다.
물론 신중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첨단기술 시장의 공급과잉이 아직 개선되지 않은 만큼 기술주들이 단기적으로 호전되더라도 앞으로 몇 년간 이익을 내는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증권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 유입도 주춤하는 양상이다.
증시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트림탭에 따르면 4월 마지막주 전체 증시 순유입은 12억달러였지만 지난주에는 오히려 2억달러가 순 유출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 증권에만 투자하는 자금도 순유입금액이 16억달러에서 4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번주에 델컴퓨터 어플라이드매터리얼스등 주요 기술주들의 수익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주 증권사들의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코카콜라가 강세를 보이고 투자전망이 떨어진 존슨&존슨이 약세를 보인 것처럼 수익발표나 투자등급 조정등이 개별 종목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