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용 인공위성의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탑재체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1일 정보통신부 국책과제인 '통신방송위성 개발사업'에 따라 지난 2000년 5월부터 3년간의 연구끝에 통신방송위성 탑재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탑재체는 민간용 위성주파수를 사용해 초고속 위성 인터넷,위성방송,원격 재해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ETRI는 지난 9일 대덕연구소에서 정부 관계자,우주·통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회를 열어 우수한 성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탑재체는 시연회에서 빠른 속도와 정밀도가 필요한 고화질 디지털TV 방송과 위성 원격교육을 각각 10분씩 성공적으로 중계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 탑재체는 초기 설계단계부터 제작,조립,시험기술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고 ETRI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기술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해외 위성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 기술은 오는 2006년 발사될 무궁화위성 5호,2008년의 해양기상위성 1호,원격탐사위성에 사용된다. 연구책임자인 이성팔 ETRI 통신위성개발센터장은 "위성탑재체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우주산업"이라며 "이번 개발로 향후 25년간 중계기 고주파 부품 및 탑재체 시스템 설계기술 분야에서 1조5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 용어설명 ] ◆탑재체=인공위성은 껍데기에 해당하는 '버스(Bus)'와 알맹이에 해당하는 '탑재체'로 이뤄진다. 탑재체는 버스를 타고 우주를 돌면서 위성에 맡겨진 임무를 수행한다. 탑재체에 센서 카메라 등 어떤 물체를 추가하느냐에 따라 인공위성의 용도가 기상위성 방송위성 등으로 구분된다. 영상 1백40도,영하 1백70도 등 지상과는 완연히 다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통신과 방송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첨단기술 집약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