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디플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돈이 국채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일 3.68%까지 떨어졌다. 1주일 전 3.93%에 비해 6.4%(0.2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주간 낙폭으로 1998년 10월 이래 최대치다. 국채수요가 이처럼 증가하는 것은 지난 주 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 약세가 지속돼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FRB가 디플레를 방지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이자율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