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북한 핵(核)문제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등 외부 악재의 영향력은 급속 퇴색하는 반면 주가의 추가상승 기대감을 부추기는 각종 호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기조가 금리인하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팔자" 일색이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3천5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수급불안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계기로 한.미 공조의 복원과 그에 따른 컨트리리스크의 감소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수관련주 유망 지난주 수도권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에 이어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콜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추경예산도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증시 영향력이 큰 일련의 정책변수를 감안할 때 건설 증권 등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내수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금리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전통적으로 개인이 선호하는 건설 증권업종 등의 수급여건이 개선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원재료 비용이 덜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음식료 업종의 추가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LG투자증권은 "오는 15일까지 1·4분기 실적이 모두 공시되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형우량주와 개인선호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주가흐름은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성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가 2% 이상 급등하면서 1,500대를 회복했고 4월 중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1백29억달러가 순유입된 데 이어 이달 첫주에도 80억달러가 들어오는 등 제반 여건도 긍정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증권 분석가들은 1차로 종합주가지수 630,2차는 650이 단기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지난주 시장을 주도해온 인터넷업종의 주가가 4% 가까이 조정을 받은 사이 소위 '웹젠 효과'로 디지털콘텐츠업종이 11% 넘게 급등했다. 전반적으로 미국증시 등락의 영향권 아래서 테마별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LCD 관련 종목으로 매기가 지속적으로 형성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조정받았던 KH바텍 등 휴대폰 관련주의 반등과 인터넷업종의 재부상 여부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