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대표경선을 앞두고 각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그 동안의 탐색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병렬 의원 등 일부 주자들의 경우 이번 주부터 '지방투어'에 나서 세몰이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경쟁력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주자들간의 뜨거운 설전이 예상된다. ◆판세=강재섭 김덕룡 서청원 최병렬 후보 등 소위 '빅4'와 김형오 이재오 후보로 대별되는 '4강2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빅4'의 경우 뚜렷하게 선두로 나서는 후보가 없다. 혼전양상이라는 표현이 적합한 상황이다. 현재 '강재섭=TK(대구·경북)''최병렬=PK(부산·경남)''김덕룡=호남''서청원=충청'이라는 지역등식이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빅4'진영은 서로 1백명 이상의 지구당 위원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수도권 표심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관계자는 "선거인단이 확정되고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판세변동과 함께 후보별 부침이 조금씩 드러날 것"이라며 "표의 쏠림현상이 어느 쪽으로 일어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쟁점=각 후보들간 쟁점 공방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먼저 서청원 대표가 지난해말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다시 대표출마로 선회한 점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5명의 후보진영은 지금까지 자제하고 있지만 경선이 본격화될 경우 이를 문제삼을 태세다. 서 대표측은 "당시 대표사퇴와 불출마 선언은 당을 위해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솔직히 사과하고,당원의 심판을 받겠다"고 정면 대응하고 있다. 내년 총선의 지도력 여부도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자신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 대표는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최 의원은 '강력한 리더십'을, 김덕룡 의원은 '변화와 개혁의 리더십'을,강재섭 의원은 '세대교체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개혁과 투쟁 병행'을,김형오 의원은 '몸통변화론'을 제기하고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