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주가가 12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소 4조원의 자본잠식 상태인 SK글로벌이 채권단과 SK계열사의 출자전환을 통해 회생을 모색해도 기존 주식의 감자(減資) 등 주식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K글로벌 주가는 이날 4백5원 오른 3천1백5원에 마감됐다. 지난 9일 SK글로벌 정상화대책본부 이노종 전무가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그룹전체의 신인도 하락 등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살린다는 것이 그룹의 입장"이라고 밝힌 게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과거 부실기업의 주가흐름처럼 '회생 가능성'이 부각될 때마다 기업가치와는 무관하게 투기적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원증권 이정헌 연구원은 "SK글로벌의 자본잠식 규모로 볼 때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수불가결하다"며 "채권단과 SK계열사의 출자전환을 위해 감자가 이뤄질지,감자 없는 유상증자가 추진될지는 최종 실사결과와 자구안 확정 때까지 불투명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기존 주식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강력 반발하겠지만 완전 자본잠식 기업의 회생은 기존 주식의 완전감자가 기본 원칙"이라며 "개인투자자는 섣부른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SK글로벌에 대한 실사결과 발표는 실사 지연, 채권단과 SK그룹측의 이견으로 이달 말로 연기된 상태다. SK글로벌의 최종 자구안은 3개월 간의 채권행사 유예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8일께 확정될 전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