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12일 일본 정부에 대해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가입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에우겐 치엔 대만 외교장관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대만의 WHO 가입을 둘러싼 국제적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일본 정부가 국내 여론을 수렴해 (대만의 WHO) 가입을 지지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치엔 장관은 "일본 언론들의 보도는 전세계적인 질병 통제를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필요하며 이는 대만에서만 예외일 수 없다는 여론을 반영한다"고 논평했다. 이런 발언은 일본 관리와 언론들이 대만의 WHO 가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뒤에나온 것이다. 사카구치 치카라(坂口力) 일본 후생노동상은 지난 11일 일본 언론에 "대만은 사스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WHO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일본의 주요 일간지는 최근들어 대만의 WHO 참여에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대만의 WHO 가입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의 반대에 밀려 실현되지 못했다. WHO는 회원국이 아닌 대만에 지난 5월 초에야 사스 대책팀 2명을 파견했으며,대만당국은 이를 "뒤늦은 대응"이라고 비난해 왔다. (타이페이 AFP=연합뉴스)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