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대비, 350곳의 격리 수용소를 마련해 놓았다고 러시아 수석검역의인 겐나디 오니쉔코가 12일 밝혔다. 오니쉔코 수석 검역의는 모스크바 메아리 라디오와 회견에서 "사스 바이러스가모스크바에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방역 당국은 사스 예방용 마스크와 소독 약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시(市) 수석 검역의인 니콜라이 필라토프도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특별 방재 마스크를 준비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부는 중국으로 부터의 사스 전염 예방을 위해 매월 2억루블(645만달러)을쓰고 있다고 발표했다. 철도부는 이 돈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모든 철도의 승무원과 승객들에 대한방역 및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스크바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을 잇는 철도를 조만간 잠정 폐쇄할 수도있다고 철도부는 덧붙였다. 모스크바-베이징 구간 철도는 현재 매주 2편이 운영되고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접경한 극동 아무르주(州) 벨라고베쉔스크시(市)의 한 병원에 사스 유사 증세로 입원해 있는 25세의 러시아 청년은 아직 사스 감염을 확신할수 없는 상태라고 오니쉔코 수석 검역의가 말했다. 한편 스위스 백신 제조회사 `베르나 바이오텍' 등이 사스 백신 개발에 본격 나선 가운데 사스 백신은 향후 3-5년 안에 만들어지지 못할 것으로 러시아 전문가가이날 예상했다. 러시아 바이러스 백신연구소의 비탈리 즈베례프 소장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수백만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간염과 홍역 등 훨씬 치명적 질병들이 아직 퇴치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사스 예방 백신 개발에 전력을 쏟을 여력이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