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물류피해 일파만파) 발 묶인 화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산항의 물류기능이 마비되면서 컨테이너->일반화물->개별화물-택배 등으로 물류흐름 전반에 걸쳐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국 트레일러 차량 1만7천3백50대중 부산지역 차량이 5천7백여대로 3분의 1을 차지한다.
부산 화물연대가 휴대전화 등으로 전국적인 파업동조를 유도해온 상황에서 공권력 투입 등으로 '노-정' 충돌이 벌어질 경우 전국적인 물류대란이 불가피하다.
수출 컨테이너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경우 공장에서 컨테이너를 부산항으로 보내 선적하는데 10시간 정도 걸렸으나 파업 이후 이 흐름이 깨졌다.
컨테이너에 제품을 실은채 공장에서 대기하거나 경인 의왕컨테이너 기지에서 발이 묶인 사례가 늘고 있다.
심지어 4~5일째 부산으로 수송하지 못하는 화물도 많아지고 있다.
부산~경인 지역을 오가는 컨테이너들이 급감하는 바람에 의왕 컨테이너 기지의 반출입물량도 평소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테이너 운송중단은 일반 화물 운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산 YK스틸(옛 한보부산제강소)은 지난 12일까지 하루 평균 3천t의 철강 원자재를 서울과 경기, 포항 등지로 수송했으나 지입 차량들이 운행중단에 동참하면서 13일엔 3백t밖에 출하하지 못했다.
이날 이후부터는 운송방편이 없어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왕식 행정팀장은 "화물연대의 파업강행 결정으로 생산품을 공장에 쌓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부산항으로 양곡을 수입하는 우성산업도 비상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양곡수송은 덤프트럭을 사용해 당장은 피해가 없으나 운전기사들의 파업 동참 분위기가 감지돼 양곡 수송이 중단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 곡성공장은 하루 77FEU의 컨테이너를 광양항으로 수송하지 못해 13일까지 8백50만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
수도권의 일반화물과 택배화물을 취급하는 터미널에도 차량 배정이 한층 빠듯해지는 등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을 받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소재 한국복합물류(KIFT) 관계자는 "아직 파업에 동조하는 사례는 없지만 운송 차량 수급이 빡빡해져 휴식시간을 단축한 채 배정을 하고 있는 등 서서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김태현.김희영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