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분 처분할수도"..소버린 초강수, 지배구조 개선에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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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최대주주로 떠오른 영국계 소버린자산운용이 SK글로벌 지원 여부로 SK그룹과 갈등을 빚으며 "보유 지분을 처분할 수도 있다"고 폭탄선언을 함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버린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SK㈜의 반발과 영향력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지원 부재를 고려할 때 SK㈜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SK㈜가 과거의 경영관행을 계속하게 된다면 크레스트증권(소버린의 자회사)은 그 지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처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가능성=소버린이 추가적인 지분 매집을 통해 기업인수합병을 시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SK㈜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37%대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흑기사(경영권 탈취를 돕는 제3의 세력)'를 동원한 소버린의 지분 매집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소버린이 보유 지분 14.99% 전량을 내국인에게 떠넘길 가능성도 있다.
'10%를 넘는 외국인 주주가 투자 지분을 6개월 안에 팔면 그 시세차익을 투자회사측에 내놔야 한다'는 증권거래법 1백88조 규정에 따라 소버린은 오는 10월까지는 주식시장에서 SK(주) 14.99%를 매각할 경우 한푼도 건지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내국인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팔 경우 소버린은 최대한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
◆그린메일 가능성=소버린이 SK㈜에 자신들의 지분을 사도록 요구하는 그린메일(주식을 매집한 뒤 경영권이 취약한 대주주에게 비싼 값으로 되파는 행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A를 원하는 내국인에게 보유 지분을 넘긴다거나 0.01%를 추가로 확보할 경우 SK텔레콤에 대한 SK㈜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위협을 가할 수 있다.
◆경영참여 지속 가능성=지금처럼 경영간섭과 감시를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하는 방안이 아직까지는 유력하다.
그러나 적절한 기회가 포착된다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버린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으로 재계는 내다봤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