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3일 자본금을 5분의 1로 줄이는 감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SK증권은 현재 액면가 2천5백원을 5백원으로 변경(주식수 5배 증가)한 후 다시 보통주(3억2천만주)와 우선주(3백91만주)에 대해 5주를 1주로 병합함으로써 납입자본금만 8천1백1억원에서 1천6백20억원으로 줄어들 뿐 자기자본과 발행주식수 등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병합을 통해 발생한 자본잉여금(감자차익) 6천4백81억원은 누적 결손금 해소에 사용될 예정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액면분할 및 주식병합을 같은 비율로 실시해 납입 자본금은 감소하지만 자기자본,발행주식수는 변동이 없으며 주가도 시가가 그대로 유지되므로 기존 주주의 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한편 특히 자본잠식 해소를 통해 배당가능성을 높이는 등 주주권익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오는 30일 주총 결의에서 통과되는 대로 구체적인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SK증권의 감자발표에 앞서 이 증권사 주식 7백28만주를 장내매각했다. 국민은행은 매각이유에 대해 투자손실을 축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매각으로 국민은행이 보유한 SK증권 주식수는 7백90만주(지분율 2.44%)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감자 발표를 코앞에 두고 보유지분을 매각한 점을 들어 감자정보의 사전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