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현지 시각으로 12일 밤과 13일 새벽,외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4차례의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사상자 숫자는 사우디 정부가 사망 29명,부상자 1백94명이라고 발표한 반면 AFP통신은 미국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인 10~12명을 포함해 9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해 집계가 엇갈리고 있다. 사우디 내무부는 12일 밤 알 함라와 제다왈 쿠르도발 등 수도 리야드 외곽의 외국인 거주지역에서 3차례 폭탄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새벽에는 리야드 시내에 위치한 사우디 합작사 시얀코 본사 건물에서 4번째 폭탄 테러가 있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4차례 모두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가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밀집한 거주지역이나 건물로 돌진,테러범 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연쇄 폭탄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우디 주간지 알 마잘라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가 배후에 있다고 지목했다. 이 잡지는 자신을 알카에다가 운영하는 무자헤딘 훈련 책임자라고 소개한 알 아브라즈라는 사람이 "걸프 지역에서 오랫동안 주요 작전을 계획해왔고 사우디 정부가 우리 계획을 행동에 옮기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