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 테크니션 양성방안 ] 윤석천 <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해지면서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테크니션(중간기술자) 육성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줄어든 데다 이들 학생마저 입학정원이 크게 늘어난 4년제 대학 진학을 선호하면서 중간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기능대학 및 공학계열 전문대학 입학생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전문대학의 경우 학생 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일반계 고졸자중 수학능력 미달자나 실업계 고졸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실험 실습여건 미흡, 교과과정 낙후 등 교육시스템 문제까지 겹치면서 배출인력의 질 저하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 대학이 국가기간산업과 신산업 분야의 중간기술자 양성기능을 담당했던 점을 감안할 때 학생들의 질 저하는 궁극적으로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 분야의 기능과 지식을 고르게 보유한 중간기술 인력은 제품의 가공 제작 분야에 몸담고 있는 기능공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고급 기술인력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예컨대 고급 기술인력의 가공 제작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들이 설계한 결과가 제품 생산에 적합한지 여부를 정밀하게 검증하는 역할을 중간기술 인력이 맡아 왔다. 정부는 부가가치가 낮은 공정에서 일하는 단순노동력 확보보다는 제조업의 기술 집약화를 촉진시키는 중간기술 인력을 길러내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수한 테크니션을 양성하기 위해선 인턴제도, 졸업 후 재교육 등 현장 중심의 다양한 교육기법이 개발돼야 하며 최신형 실습기자재 도입도 시급한 과제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