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질컨벤션 이틀째이자 마지막날인 14일에는 보다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의 품질경영사례가 소개됐다. 컨벤션에 참가한 6백여명의 참가자들은 이틀동안 각 세션과 특강 등을 통해 제시된 각종 사례발표와 토론에 높은 열의를 나타냈다. 특히 데일 크라운오버 말콤볼드리지상 판정위원과 한스부저 IQNet 사무총장 등 외국 품질전문가들의 강연과 외국 품질관련 수상업체의 사례발표가 주목을 끌었다. 미국 수상업체로는 말콤볼드리지상을 두 차례 수상한 리츠칼튼호텔이 초청됐다. 연사로 나선 리츠칼튼서울의 찰스 드 푸코 총지배인 겸 대표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제품(서비스)의 품질 향상 효과'를 강조했다. 리츠칼튼은 고객의 요구와 불만사항을 접수한 직원이 직접 권한을 갖고 이를 해결토록 한 권한위임방식과 이런 문제해결 사례정보를 특정양식에 따라 저장하고 공유토록 했다. 또 현안에 따라 관련부서의 직원들로 품질향상팀을 구성하고 전 직원이 문제해결에 참여했다. 일본 사례는 세이코엡손의 아츠시 마오카 공장장이 맡았다. 2001년 일본 경영품질대상(JOQ)을 수상한 세이코엡손은 고객의견과 수리정보에 대한 분석을 빠르게 제품에 반영했다. 고객 중심적인 제품설계,빠른 수리,배달서비스 개발 등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구매로 이어지게 했다. 마오카 공장장은 "제품의 품질은 물론 사업성과 기업의 종합적인 조직개선까지 경영품질의 대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한국의 품질우수 사례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문 사장은 1995년 도입한 경영혁신운동 'NEWAY'의 성공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이 운동을 통해 공정을 재설계해 모든 부서를 수평적으로 재배치했다. 생산방식에는 4조경영을 도입했다. 각 조는 주간 4일 근무,휴무 3일 및 교육 1일,야간 4일 근무,휴무 4일 등을 4단계로 나뉘어 순환근무했다. 문 사장은 "이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었고 직원의 자기계발에도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번 컨벤션을 통해 품질경영방안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대양테크 송영철 대표는 "좁은 범위에 한정돼 있던 품질경영의 넓은 개념을 이해한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최고경영자로서 품질경영에 대해 새롭게 목표를 설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품질포럼 측은 올해 하반기 신품질대상 평가기업의 신청을 받고 내년 5월께 제2회 컨벤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재홍 이화여대 교수(신품질포럼 포상분과위원장)는 "내년에도 엄격한 심사기준에 따라 기업들을 평가할 것"이라며 "심사 참가 기업들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문혜정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