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일자) 신품질운동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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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기업들이 신품질운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다.
미국의 말콤볼드리지상(賞)처럼 권위를 갖는 품질수상제도를 만들자는 취지로 본사가 신품질포럼과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신품질컨벤션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품질'은 용어 자체가 시사하듯 기존의 품질운동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 품질관련 수상제도가 여러가지로 난립해 있을 뿐더러 상업적 성격이 강하다 보니 순수성 공정성에서 적잖은 시비가 있었다.
권위를 잃어버린 채 품질운동이 그저그런 운동의 하나로 전락한 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그런 문제를 인식한 기업.학계 관계자 등이 신품질포럼을 자발적으로 조직하면서 시작된 것이 바로 신품질운동이다.
우선 경영시스템이나 서비스 등을 포괄할 수 있는 신품질 개념부터 정립했다.
어떠한 상업적 이해관계도 배제, 심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또 심사의 실명제로 투명성을 높이고, 수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혁신에 참고할 수 있게 심사내용을 피드백하도록 했다.
그런 신선한 시도가 많은 호응을 불러왔고 삼성전자DS총괄 중구청 등 제1회 신품질 수상기관들의 긍지도 높였다고 본다.
우리가 신품질운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간단하다.
품질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러 새로운 경영기법들이 쏟아져 나왔고 또 스포트라이트도 받았지만 품질혁신을 강조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정작 품질혁신은 뒤로 밀린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도 품질혁신으로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말콤볼드리지상 하나의 권위가 미국기업의 경쟁력에 기여한 바는 연구대상일 정도다.
일본이 한때 고통스런 엔고를 정면으로 돌파한 전략도 품질혁신이었다.
지금 우리 상황이 가격경쟁력만 바라보다가는 제조업 공동화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건 더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달러화 약세가 추세라면 가격경쟁력으로는 대미 수출이 그만큼 어려워질게 분명하다.
각종 비관세장벽을 뚫는 길도 결국은 품질혁신에 있다.
한마디로 품질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제조업 서비스업 정부부처 교육기관 의료기관 할 것 없이 전 기관에서, 또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물류 경영전략 등 모든 부문에서 품질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신품질운동이 기업과 국가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