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흔드는 내부세력 있나 .. e메일 비방 투서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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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했던 일부 시중은행장의 '중도 퇴진설'이 최근 일부 은행장에 대한 비방 투서와 루머로 다시 불거지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모 시중은행장의 경영행태를 비방하는 e메일 투서가 최근 무차별적으로 은행가에 퍼지고 있다.
이 투서는 A4용지 3장 분량으로 △스톡옵션 행사 △컨설팅 용역비 △자회사 부실 등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투서 내용을 보면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인 것 같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근거 없이 루머 수준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어서 신경 쓸 가치조차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권만 바뀌면 은행장을 둘러싼 투서가 난무하는 나쁜 행태가 재연되고 있다"며 "최근 김진표 부총리가 시중 은행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은행장들을 흔드는 세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가엔 또 다른 모시중은행장이 최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를 만나 사의를 표명했고, 조만간 중도 사퇴가 공식화될 것이란 루머도 나돌고 있다.
해당 은행은 "행장이 지난 주말 금융당국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나 사퇴표명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일반적인 보고를 위해 만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장들을 중도 퇴진시킬 의사가 없다는 걸 내비쳤는 데도 계속 투서와 루머가 나도는 것은 결국 그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라며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로 가뜩이나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은행장들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는 시장의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