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화공분야 등에 쓰이는 희토류 금속인 탄탈륨(Ta)분말 소재를 제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그동안 전량 수입돼온 이 소재가 개발됨에 따라 연간 6백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음은 물론 1조2천억원 규모인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순천대 재료금속공학과 김병일 교수는 ㈜대성공업과 공동으로 순도 99.9% 이상이면서 입도가 2∼3마이크로미터(㎛) 수준인 탄탈륨 분말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탄탈륨은 금속 가운데 가장 우수한 양극 산화 피막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휴대폰 컴퓨터 캠코더 등의 핵심소재인 소형 콘덴서의 양극 재료로 사용되며 기계 화공 의료 군사 우주항공분야 등에 쓰이는 희토류다. 국내 수요도 연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탄탈륨 분말소재 제조기술의 경우 미국 독일 중국에서 1개사씩 3개사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회사는 원자재부터 제조 가공 설비와 관련된 모든 기술에 대해 보안을 유지해 왔다. 이번 기술은 그동안 전량 수입해 온 지르코늄,바나듐 등 다른 고기능 희유금속 제조에도 직접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간 국내 시장 규모가 2천억원대 이상인 이들 금속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과학기술부 측은 밝혔다. 김 교수 등은 이번 기술개발과 관련,국내외에 6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14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 상용화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