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형 비디오게임기 1위 업체인 소니가 이번에는 휴대용 게임기시장에 진출한다. 소니의 게임기 자회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14일 첨단기능의 휴대용 게임기를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로 명명된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는 DVD의 절반크기인 지름 60㎜ 광디스크 드라이브와 4.5인치 초박막 액정화면(TFT-LCD)을 채택하고 메모리 확장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PSP용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기술규격은 올 가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로써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앞세워 X박스(마이크로소프트)·게임큐브(닌텐도)를 누르고 콘솔형 게임기 최강자로 부상한 데 이어 닌텐도의 '게임보이' 아성에 도전해 휴대용 게임기시장까지 석권한다는 야심이다. 그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E3 게임쇼에 참석한 이와타 사토로 닌텐도 회장은 "게임보이의 매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과민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시장 진출 소식이 알려지자 도쿄증시에서 이날 닌텐도 주가는 9.85% 폭락한 반면 소니 주가는 3.08% 급등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